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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담당하는 카드사 직원들이 속속 이직하거나 퇴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담당하는 카드사 직원들이 속속 이직하거나 퇴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삼성페이 담당직원은 회사를 떠났거나 그만둘 예정이다. 롯데·현대·BC·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의 삼성페이 담당자들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20일 자체적으로 내놓은 모바일서비스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구글페이, 시럽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난립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삼성페이 국내 가입자는 이번 주 중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들도 일찌감치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삼성페이를 지원하고 있다. 결제 규모와 급증하면서 처리해야 할 관련 업무도 많아졌지만 카드사의 삼성페이 담당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가 다르게 간편결제 등 모바일결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담당할 직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카드업계의 삼성페이 인력은 20명 내외에 불과하다.

카드사별로 직원 한두명이 삼성페이 관련 모든 업무를 떠맡고 있다. 삼성페이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삼성카드의 담당인력은 고작 2명이다. 1명이 그만두면서 내달부터는 나머지 1명이 전담해야 한다.

BC카드가 3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현대·우리카드 2명, 신한·롯데, 농협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1명 뿐이다.

100만 가입자에 하루 평균 결제금액 10억원에 달하는 시장을 책임지는 인력이라 하기에는 초라하다.

삼성페이 담당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기존 카드업 외 결제시스템·스마트폰 등 정보통신 지식을 두루 갖춰야 하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 발굴 능력도 필요하다. 삼성페이가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외국어에도 능통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루 갖춘 카드사 직원은 극히 제한적이다.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이다 보니 삼성페이 시장이 확대될수록 담당 직원들의 노동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경력사원 채용 등에 의지하고 있지만 회사의 니즈를 충족시킬만한 인력풀 자체가 부족하다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서비스화되면 카드사들은 또 한번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한 카드사 직원은 "삼성페이 담당자들의 인력 유출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결제시스템 담당 인력양성에 적극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